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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오의 편지 바람의 아이들



지난 다이어리를 넘겨보다가 지오의 편지를 발견했다.
연필로 꾹꾹 눌러 쓴, 내게 보여주지 않았던 편지.

청소하다 보면 아이들 소지품 속에서 편지나 그림을 발견하곤 한다.
난 그것들을 내 다이어리에 붙여둔다.

-지오야. 이거 네가 쓴 편진데 엄마가 여기에 붙여놨어.

맞은편에서 일기 쓰고 있는 아이에게 편지를 읽어주었다.

-어버이날 학교에서 쓰라고 해서 쓴 거야.
 근데 엄마, 난 편지 쓸 때 아련해지는 습관이 있어.
 편지 쓰다 보면 감성적이 돼. 
 진짜 이상해.

편지글이 가진 마법의 힘을 네가 쫌 아는구나.
몽글몽글 포근하게 부풀어 오르는 기분이 되지.
봄날 아지랑이처럼,
달콤한 솜사탕처럼.

-엄마한테는 편지가 가장 큰 선물이야.
 암껏도 안 사줘도 돼. 
 편지를 써 주길 바라.

아련해진다는 지오의 말이 클래식 선율이 되어
내 귀를 간질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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