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포토로그


느티나무를 닮은 작은도서관 솔멩이골작은도서관


도서관 12년의 역사를 돌아보며

(마을 신문에 실릴 기사)

 

솔맹이골작은도서관은 2010531일 흥겨운 개관 잔치를 시작으로 문을 열었습니다.

2009년 겨울, 첫 아기를 낳은 엄마 셋과 과천에서 귀농한 세 아이의 엄마

그리고 마을에서 꿋꿋하게 살고 있던 다섯 아이의 엄마

이렇게 다섯 명이 모여 6개월간의 준비 모임 끝에 탄생한 도서관입니다



그 당시 겨울은 혹독하게 추웠습니다

낯선 시골 살림과 육아에 지친 새내기 엄마들이 기댈 수 있는 건 이웃의 온기뿐이었지요

함께 모여 이야기 나누며 아기와 놀 공간이 절실했습니다

마침 솔뫼농장에서 공간을 빌려주셨고, 예수회 김성환 신부님이 건네주신 후원금 덕분에 

수월하게 시작할 수 있었습니다. 마을 도서관을 준비 중이던 신부님은 

700여권의 책과 시골도서관을 위해 써달라는 한 독지가의 후원금 600만 원을 엄마들에게 맡기고 

서울로 거처를 옮기셨지요.

 


세 엄마는 날마다 아기를 업고 도서관에 모였습니다

기저귀를 갈고 젖을 물리며 구입할 책 목록을 작성하고 새 책에 라벨을 붙이며 빈 서가를 채워갔지요

개관 후에는 수업을 마치고 온 아이들에게 그림책을 읽어주었습니다

그림책 읽기 모임도 하고 어린이날에는 인형극 공연도 보여주었지요

걸음마를 시작한 아가들은 도서관을 놀이터 삼아 책과 함께 자랐습니다.

 


그림책 도서관으로 시작한 소박한 마음이 점점 커지며 마을 도서관으로 확장되었고

덩달아 도서관에 대한 책임감도 밀려왔습니다

아기들이 어린이집에 다니기 시작하고 마을 돌봄이 생기면서 도서관을 향한 발길도 뜸해졌지요

농사일로 바쁜 엄마들은 하나둘 도서관 운영에서 멀어졌고

도서관 이전 문제와 운영방식을 둘러싼 다툼으로 균열이 생기기도 했습니다

그 와중에도 귀촌하는 분들이 늘어나며 도움의 손길도 많아졌습니다.



두 명의 관장이 도서관을 든든하게 지켜왔고 저는 2017년부터 5년째 관장을 맡고 있습니다

여전히 솔뫼농장의 든든한 지원 아래 마을 분들의 후원금으로 도서관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12년간 많은 바람을 겪고 이제 좀처럼 흔들리지 않는 느티나무 같은 도서관이 되었습니다.

마을의 자식 같은 소중한 공간입니다.

올해는 순회사서제도를 통해 사서님을 맞았어요

한살림마을에 사는 빈혜영사서님이 3월부터 11월까지 반나절 상주하며 여러분께 책을 소개해주십니다.



작은도서관답다는 것에 대해 생각해봅니다.

그 첫 번째 조건은 접근이 용이하고 편안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내년이면 송면 초등학교 옆에 건립될 복합체육센터로 도서관이 이전합니다

더 많은 주민들에게 열린 공간이 되겠지요.

두 번째는 이용자들의 대면이 활발해야 한다는 점입니다

다양한 동아리를 꾸리고 원하는 강좌를 열며 독서모임을 꾸준히 이어가는 곳

공동육아를 하거나 서로의 고민을 나누는 장

이웃과 소통하며 내 삶과 관계를 확장하는 마을사랑방의 모습이지요.

 


좋은 책을 만나러 가고 날마다 누군가로 따뜻해지는 곳.

함께 책을 나누고 누군가의 꿈을 응원하며 이웃과 정답게 살아가는 공간.

솔맹이골작은도서관에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자세한 소식은 네이버 밴드 솔맹이골작은도서관에서 만나보세요.)





덧글

댓글 입력 영역


메모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