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의 아이들 그림일기







한때 아이들은 이맘때면 맨손으로 흙을 파헤쳐서 달래와 냉이를 뜯곤 했다.
한때 나는, 아이들과 뜯은 냉이와 달래로 날마다 튀김을 하고 쑥 된장국을 끓여냈다.
지금의 아이들은 “싫어. 꼭 가야 해? 그러라는 법이 있어?”라며
쑥 좀 뜯자는 내게 무지 따지고 든다.
이제 휴대폰과 컴퓨터를 더 사랑하는 나이가 되었다.


오월이면 주먹밥 같은 불두화 꽃 한 덩이 따서 길에 뿌리며 즐거워하고
유월이면 입안 가득 오디랑 앵두 열매 집어넣고 오물거리던 아이들.


저 싱싱한 초록의 풍경 속에서 그림책 같은 장면을 연출하던 아이들은 어디로 갔뇨?


꽃 피고 지고, 열매 맺고, 땅으로 돌아가는 사이 아이들도 쑥 커버렸다.
아직 더 그 풍경 안에 머물고 싶은 건 내 욕심인가?
그래도 오월이 오면 아랫집 할머니네 담장 밖으로

 커다란 불두화 나무가 흰 꽃을 피워낼 거다.
열매가 익어가는 유월이 오면 오디랑 앵두도 열릴 것이다.

아이들이랑 좀 더 열심히 놀아야겠다.
더 커서 이젠 안 놀아 준다고 서운해하지 말고.


(4월 15일 페북에 올렸던 글)



페북, 인스타, 블로그에 뭔가를 적긴 하는데 

쓰다보니 이 세가지의 변별 기준을 나도 모르겠구나.

정리를 좀 해봐야겠다.







덧글

댓글 입력 영역


메모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