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줄이10주년 소소한



여권 사진을 찍으러 사진관에 갔다.
여권 유효기간이 10년 이니까
사진관에 간 건 딱 10년만이다.
10년 전에 신혼여행 가기 위해 만들었으니
올해는 결혼 10주년이 되는 해요,
결혼과 동시에 괴산에 내려왔으니
귀촌 10년 차에 접어든 해이기도 하다.
줄줄이 10년이네.

10년 전에 쓴 블로그 글들을 보았다.
 이거 내가 쓴 글들이 맞나?
내가 이랬었나?

오후 햇살 듬뿍 받고 하늘거리는
연두빛 잎사귀 같은
그 순하고 상큼 담백한 모습은 어디로 갔단 말인가?

내 몸의 적혈구들은 4개월마다,
피부세포들은 몇 주마다 완전히 교체되며
약 7년이 지나면 내 몸을 이루는 모든 원자가
다른 원자로 교체된다고 하는데.
따라서 물리학적으로 보면 당신은 끊임없이 새로운 당신이라고
어떤 뇌과학자가 말했다.
(데이비드 이글먼-더 브레인)
다양한 내 버전들 모두를 연결해 주는 상수가 하나 있는데
그건 바로 기억.
나를 나로 만들어주며 연속적인 자아감을 제공하는게
바로 기억이라는 것이다. 
그러니 10년 전 나는 내가 아닐 수도 있겠다.
그때 썼던 글과 사진, 그림들이 모두 새롭게 느껴지는 걸 보니.

30분 후에 찾은 사진 속 내 얼굴.
깊게 패인 주름이 안쓰럽다.
그래 이건 내가 알던 내가 아니다.



10년 전에 그렸던,
블로그에 올린 강아지 그림을 다시 그려봤다.

(효리가 연필 파스텔로 그린 거 보고 나도 따라 그리고 싶어졌다.)

이웃집 새끼 강아지랑 학골에서 만난 강아지.   

옆에 있던 지오가 한마디 한다.

"엄마 엄청 못 그렸다. 효리언니 보다 더 못 그렸어."

효리언니가 그린 개들은 언니가 좋아하는 반려견들이고
재들은 내가 첨 본 애들이어서 그래.히잉~~
여러모로 서글프다. 







덧글

  • 2018/03/05 15:23 # 답글 비공개

    비공개 덧글입니다.
  • 2018/03/05 18:59 # 비공개

    비공개 답글입니다.
  • 2018/03/05 22:01 # 답글 비공개

    비공개 덧글입니다.
  • 2018/03/05 22:04 # 비공개

    비공개 답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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