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을 카페에서 드로잉 수업을. 소소한






마을 무인 카페 '아낙'에서 하는 일요 드로잉 수업.





이곳은 신혼집이 불에 타버린 뒤
 우리 가족이 삼년 반 동안 살았던 공간이다. 


그곳이 무인 카페로 변신했고,


지난주부터 마을 사람들이 일요일마다 모여 그림을 그린다.


나린이 오줌이 짙게 배어있는 마룻바닥.
겨울에 여기서 연탄난로를 땠었지.
생쥐가 하도 많아서
나린이 유모차에 태워 산책하러 나갈 때
끈끈이를 바닥에 놓고 나갔드랬지.
작은 쥐들이 붙어서 꿈틀대고 있을까 봐
겁이 나서 안에 들어가지 못하고
정목수 일 끝내고 돌아올 때까지
밖에서 기다리곤 했지.
이곳에서 둘째가 태어났지.    



카페로 변신한 이곳에서
그림에 대해 이야기하고
함께 그림을 그리게 될 줄이야.



마을 토박이 정임언니가
쓰윽 쓱~
 나무 두 그루를 그린다.
언니처럼 싱그럽다.

요즘 그림의 재미에 푹 빠진 은희 언니는
두 아들을 데려와 함께 그린다.
축구 하다가 오른팔이 부러진 감영이는
2주 연속 왼손으로 그리는 투혼을 발휘.



가장 연장자, 60이 넘은 미현 언니도
남편이랑 같이 와서 그림을 그린다.

나이 드신 분일수록
그림 속에 이야깃거리가 풍성하다.
언젠가 마을 노인회관에서
할머니들과 함께 그림을 그리며
그분들께 배우고 싶다.




자꾸만 들여다보게 되는
언니를 닮은,
 정임 언니의 그림.


자기 모습과 인생이 그대로 투영되는 그림의 세계.
앞으로 이분들이 그려 낼 그림이 엄청시리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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