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다발 바람의 아이들



"꽃은 우리가 꺾어올게.
꽃다발은 엄마가 만들어줘."

 이맘때면 샤스타데이지와 붓꽃이 마당 가득 피어난다.

"엄마, 다 됐어. 나와봐."

그래, 이만큼이면 꽃다발 두개 만들겠네.




다음날 아침, 흰색 모조지에 꽃을 싸서
빨간 라피아 끈을 묶어
아이들에게 하나씩 안겨주었다.



꽃을 든 아이.


언젠가 치히로의 그림 속 아이처럼
그런 그림 그리고 싶어서 일단 찰칵,

하고 찍어 둔 아이들 사진이 점점 쌓여간다.
하지만 치히로 같은 느낌은 전혀 안난다.




생각해보니 벌써 5년째,

매년 스승의 날마다
같은 꽃으로 꽃다발을 만들었다.

내년이면 아이들이 직접 만들수 있겠지.

"엄마, 다녀오겠습니다."

한아름 꽃을 안고 가는 지오.
그 어느때보다 환한 얼굴이다.





덧글

  • 은영 2017/05/22 03:42 # 삭제 답글

    좋아보이네. 현관에 파리채가 정겹구나. 여름에 유럽에 온다더니 행선지는 정했는고?
  • 바람풀 2017/05/22 11:23 #

    내년 겨울로 정했어. 행선지는 아직. 넌 핀란드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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