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린이의 고민 바람의 아이들


엄마, 선생님이 스티커 주는 거 별로 안 좋은 것 같아.

 왜 주는지 모르겠어.

 그냥 평범하게 그런 거 안 주고 하면 안 돼?

 누군 주고 누군 안주고."

 

나린이가 식탁 의자에 앉아 쭈뼛쭈뼛 말한다.

상심과 무력감을 나타내듯 고개를 푹 숙인 채,

불만을 토로하듯 툭 튀어나온 입으로 우물우물 말한다.

 

모든 게 옳고, 그래서 믿고 따라야만 하는,

초등학교 2학년 아이에게 담임선생님은 그런 존재일 것이다.

    

선생님은 스티커를 많이 받는 아이에게 포상을 주는

가장 손쉬운 방법으로 숙제를 내주고, 정리정돈을 시킨다.

벽에 붙은 스티커 개수를 보며 아이들은 어떤 생각을 할까?

 

아이들도 다 안다.

이건 뭔가 부당하고 심히 불편한 일이라는 것을..

그래서 지금 나린이는 혼란스럽다.

"엄마, 마음이 불편해. 학교 가기 싫어."

"그럼 급식 먹을 때만 가면 되잖아."

지오가 끼어든다. 

"오늘 급식엔 *** 이 나왔어.

 너무 맛있어서 두 번이나 먹었어.

 엄마, 내일 급식에는 **** 나온다. 맛있겠지?"


일기 내용의 대부분이 먹는 얘기요,

식구들과 밥 먹을 때도 급식 메뉴 얘기를 자주 하는 탓에

'넌 급식 먹으러 학교 가는 거지?' 라고 놀리곤 했다.


"나린아, 네 생각을 선생님한테 말해보는 게 어때?"

"싫어."

"그럼 엄마가 대신 말해줄까?"

"안 돼.
 5월에 장터 할 때 스티커 개수 만큼 물건 살 수 있대.
 그걸로 맛있는거 사먹어야 해."
 

먹보 나린, 정말 못 말린다.

그나저나 요 스티커 남발하는 몹쓸 방식을 어째야 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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