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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 줍고, 호박, 고구마 말리고...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뒷산 쪽으로 걸어 올라갔다.
그곳에 음식물 쓰레기를 버리는 지정 장소가 있기 때문이다.
여유있는 아침 산책은 언제쯤 가능하려나.
쓰레기 버리고 늙은 호박 밭으로 가보니 하얗게 서리가 내려있었다. 
늙은 호박이 되지 못한 둥근 애호박을 세개 땄다.
요즘은 날마다 호박 요리다.
애기 이유식에도 넣고, 된장찌개에도 넣고, 송송 썰어서 볶아도 먹고,
햇볕에 말려 호박 오가리도 만든다.
내려오는 길에 밤나무 밑에서 밤도 주웠다.
이슬 맞은 호박 세개와 밤 몇알에 마음이 풍성해졌다.
킁킁킁 ~ 맛있는 공기~ 아주 깊게 들이 마신다.
아침 공기를 마시며 하늘을 올려다 보고 새들이 재잘대는 소리를 들으면
시골에 내려오길 참 잘했다는 생각이 든다.






by 바람풀 | 2009/10/08 16:59 | 우리동네 | 트랙백 | 덧글(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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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조산풀 at 2009/10/16 11:24
호박오가리를 널 때 여러 무늬로 디자인 해보세요.
비록 짧은 시간 동안이지만 마르며 변해가는 무늬의 변화가 재미있어요.
아마 뜀풀님은 그런 장난에 취할지도 몰라요.

혹 호박넝쿨이 씩씩할 때 호박 열리지 않았다고 부지깽이로 장에 호박 팔러 따가야 하는데 열리지 않았다고 타박하며 두드리면 영락없이 열린다는 거 아세요?
예전 어머니들은 그런 비방으로 호박을 열리게 한 비상한 재주가 있었답니다.
뜀풀님의 시골풍경을 보며 많이 위안을 받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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