걷고 싶은 욕구가 부글부글 끌어오르던 때, 사람들로 붐비는 도심 한복판이라도, 후끈 달아오른 아스팔트라도 좋았다. 장대같은 비가 쏟아진대도 문제 없었다. 뜨거운 명동거리를 잔뜩 쏘다니고 난 다음날 장대같은 비를 맞으며 성북동에 사는 친구를 만나러 갔다. 푹 퍼져있던 허벅지 근육이 기분좋게 출렁거렸다.
성북동에 가시면 수연산장에 한번 가보세요. 옛 1930년대 소설가 이태준님이 사셨던 집인데 그 외증손녀가 보존하여 찻집으로 꾸몄는데 앉아있어 보니 참 마음이 편해집디다.
마침 갔던 날 비가 와서 더욱 고즈넉하고 빗방울이 푸른 나뭇잎에 떨어져 울림이 좋았습니다.
전통차와 떡을 팔아 요기도 가능했습니다. 그의 수필집 무서록에 그때 그 시절 풍경이 잘 묘사되어 있어서 요즘 분위기와 잘 비교되어 느낌이 많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