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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꾸는 도서관

시골에 살면서 꼭 있었으면 하는 것 한가지를 꼽으라면
나는 주저없이 도서관이라고 말하겠다.
그렇다고 몇 만권의 도서와 다양한 자료실을 구비한 큰 도서관을 원하는건 아니다.
이런 시골에 어울리는 도서관은 대략 이런 형태가 되지 않을까 싶다.
우선 지역 주민에 의해 만들어지고 운영되는건 기본이고,
굳이 지키는 사람이 필요하지 않으며,
헌책이 많다면 더 정감이 갈 것이고,
권수는 많지 않아도 다양한 책이 있었으면 좋겠고,
책읽기 모임이나 시낭송회, 노래 공연도 할 수 있는
마을 사람들의 쉼터이자 놀이터가 된다면 더욱 좋을 것이다. 
원하는 책은 저렴한 가격으로 구입할 수도 있고,
책값이 없으면  감자나 고구마 등의 농산물로
혹은 자신이 직접 만든 물건이나 그림, 편지 등으로 기꺼이 대신할 수 있는,
이런 꿈의 도서관,
그런 곳이 홍성에 있다.

같은 환경단체 회원(풀씨)이었던 은성풀과 룰루씨,
그리고 새로 둥지를 옮긴 길풀과 가이풀이 사는 그곳.
지난주 토요일, 그곳에 다녀왔다.  


느티나무 헌책방



생태와 환경에 관한 책을 만드는 그물코 출판사가 있는 느티나무 헌책방.
은성풀과 룰루씨가 함께 책을 만들며 이 헌책방을 무인으로 운영하고 있다.
그물코에서 출판한 책과 은성풀이 헌책방을 돌며 직접 고른 책들이 있고
일요일에는 이 동네에 사는 중학생이 와서 아르바이트로 피아노를 친다.
지난 5월에는 신촌 아름다운 가게에 있는 랩퍼 박하가 와서 공연을 하기도 했단다.

(공연 모습)
http://cafe.daum.net/ahimsa/10eE/267?docid=hbUn|10eE|267|20090506134105&q=%B4%C0%C6%BC%B3%AA%B9%AB%20%C7%E5%C3%A5%B9%E6&srchid=CCBhbUn|10eE|267|20090506134105

포근한 가게


도시 근교의 전원 카페 같은 이곳은 책방 바로 옆에 있는 '포근한 가게'
풀무전공부에 다니는 일본인 학생 아사코가 운영한다고 한다.
직접 기른 채소와 과일, 식용꽃으로 만든 음식을 미리 주문 받아 
일요일 오후 시간에만 여는 가게. 근사하지 않은가?
일본에는 이런 작은 가게들이 많다고 한다.

나머지 요일에는 다른 내용으로 채워지는
공간과 시간을 자유롭게 활용하는 열린 가게.

 


이날 먹은 메뉴는 일본식 카레라이스와 감자 샐러드.
후식으로 먹은 무스 케잌과 치즈 케잌
이런 시골에서 혀끝을 마비시키는 케잌을 맛보다니...

시골에 살면서 아주 가끔 절실히 원했던 공간이다.
 혀끝을 사르르 녹이는 한조각 케잌과 달콤한 수다.


반짇고리 공방

책방 뒤쪽엔 또 이런 공방이 있다.

낭화초님이 조각보를 만들며 가게를 지키고 있지만
누구라도 자신이 만든 공예품을 이곳에 전시하고 판매할 수 있다.

내가 원하는 모든 공간이 모여 있는 곳.
아흐~ 정말 탐나고 샘나는 공간들이다.



갓골 목공실

여긴 풀무학교 입구에 있는 목공실.
학생들을 위한 수업도 하고 동네에 필요한 가구를 주문받아 만들기도 한다.



이런 반듯한 목공실을 볼때마다
비닐하우스 뼈대에 천막만 둘러친
정목수의 작업장을 생각한다.
어제는 공구박스 안에 
뱀이 또아리를 틀고 앉아 있었다는데..... 


그물코짱 은성풀의 집


하룻밤 묵었던 은성풀의 집.

비바람이 사납게 몰아쳤던 일요일 내내 따뜻한 구들방에 누워 빗소리를 들었다.
저 방에서 잠을 잤던 나린이는 그 어느때보다 잘 놀고 잘 자고 많이 웃어주었다.


홍성에 다녀온 후
시골의 문화 공간에 대해서 이래저래 생각중이다.






by 바람풀 | 2009/07/15 13:54 | 소소한 | 트랙백 | 덧글(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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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녹색마녀 at 2009/07/15 21:52
오.. 너무 멋지네요. 홍성이 저렇게 변했군요. 길풀은 저도 아는사람 같아요.
저도 화천에서 저런 공간을 만들고 싶어요. 지금 저희가 사는 마을은 토고미마을로 강원도에서 엄청 유명해서 주말마다 북적거립니다. 조용히 살 방법을 찾고 있는 중이에요. ^^
Commented by 바람풀 at 2009/07/18 15:29
그렇군요. 도시사람들을 위한 체험마을이 아닌 지역 주민을 위한 문화공간이 필요해요. 같이 방법을 찾아봅시다.^^
Commented by 언니 at 2009/07/17 22:05
승주야, 나린아, 이모가 지금 예스 24에서 그림책 7권 주문해서 하늘지기 꿈터로 보냈오. 선정하느라 애먹었오... 생색... ^^;;; 주위에 있는 깨끗한 책들 조금씩그러모아 보내겠오. 동생도 그곳에 조그만 도서관을 만드시오. ^^ 목수 남편 있는데 원두막이라도 지어주지 않을까요? ^^ 도서관 이름 ' 내린 도서관' 어떻소? ^^;;; 돈 많이 벌고 싶소. ^^;;; 많이 사주지 못해서 미안...
앗, 그런데... 거기 주소에 이름 안쓴 것 같은데... 메모는 했지만...
알아서 잘 가겠지? ^^;;;
Commented by 언니 at 2009/07/17 22:08
아이고, 바보... 받으시는 분 이름이 내 이름으로 되어 있네.
승주 핸폰 적었으니까... 알아서 택배님이 언니 이름 부르거든
동생이 받으세요. 화요일 도착한다고 되어있네요... ^^
Commented by 바람풀 at 2009/07/18 15:46
언니는 생색내도 되오. ^^
고마워.고마워. ~
내린이에게 꼭 전해주겠오.
'내린 도서관' 좋소.
나도 돈 많이 벌어서 근사한 어린이 도서관 만들고 싶소.^^
하지만 돈 많이 버는 건 우리 몫이 아닌 듯 하오.
화요일이 기대돼.
어떤 책들이 올까?
Commented by 바람풀 at 2009/07/18 15:41
이럴수가. 어떻게 된거지?
실수로 조산풀님의 덧글이 삭제 되었네요.
어쩜 좋아.
죄송죄송.
Commented by 바람풀 at 2009/07/18 15:50
조산풀님~그러니까 제가 이런 말을 쓸려고 했어요.
예전에 걷기 여행할때 소개해 주신 낙안읍성 근처 어느 노부부의 집.
정확히 어디였는지 기억이 안나는데 매실 농사 지으시는 그분들은
아직 건강하신가요?
Commented by 조산풀 at 2009/07/19 21:39
괴념하지 마십시오.

그분들은 제가 시골에서 처음으로 광주에 가서 대학을 다닐 때 같은 집에서 세를 살며 저의 자취생활을 도와 고향을 떠나와 어렵게 생활하는 저를 도와주신분들입니다.
40년도 더 된 새월 저쪽에 아름답게 추억을 꽃피우고 애잔한 슬픔을 머금는 분들입니다.
요즘 아쉽게 제가 생활변화를 도모하며 생각을 멀리하며 소식을 드리지 못해 문득 뜀풀님의 채근으로 미안함이 밀려 옵니다.
연세도 많고 슬하에 아이를 생산하지 못해 고적하게 사시는 분들인데 너무 매정하게 소식을 끊은 것만 같아 미안할 따름입니다.
정말 맘 먹고 한번 찾아 뵈어야 할까 봅니다.
그런데 혹 연로하셔서 불행한 일이라도 당했다면 돌이킬 수 없는 일이되어 정말 걱정이 됩니다.

소식 닫는대로 알려드리겠습니다.

올 15회 풀꽃상은 맹꽁이에게 드리기로 했습니다.
멸종위기 2급종이고 몇곳의 골프장공사 현장에서 발견되어 공사응 멈추게 했답니다.
도롱뇽 살리자고 힘을 모우던 일들이 떠올라 경건한 맘으로 뜻을 모아 결정했습니다.
Commented by 바람풀 at 2009/07/21 13:44
맹꽁맹꽁 맹꽁이. 풀꽃상은 계속 되고 있네요. 앞으로도 쭉~
Commented by 어리버리 at 2009/07/20 20:03
길풀 블로그에 가보니 괴산에서 친구들이 왔다하던데 그게 이집식구들이었구나~ ㅎㅎㅎ. 세상 좁다니깐요~ 우리도 조만간 길풀네 놀러가야되겠네요~ 저런 좋은곳에 자리잡았을줄이야~ ^^*
Commented by 바람풀 at 2009/07/21 13:52
길풀은 벌써 베테랑 주부 9단의 냄새가 폴폴~
거기가서 길풀 남편이 담근 효소를 고루 맛보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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