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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끼 밥상

- 얘들아, 오늘은  자기가 요리하고 싶은 풀들을 뜯어 오는거야.
  아무거나 마음에 드는 풀을 뜯어 오자.
  그리고 뭘 요리할지 친구들과 상의해 봐.
 
아이들은 제각각 흩어져서 발밑의 풀들을 살피기 시작한다.

- 이모, 이건 뭐예요?
- 한번 뜯어서 맛을 보자.
  쌉싸름하지?
 
 고들빼기, 개망초, 명아주, 질경이, 모싯대, 민들레, 쑥.....
 아이들은 이모의 설명을 열심히 들으며 풀을 뜯는다.

아이들이 이모라 부르는 박명의 언니.
화복 입석리에 사시는 최고의 선생님.
매주 목요일이면 나도 아이들 틈에 끼어 학생이 된다.
한빈이는 쑥을 뜯고

밀밭에도 들어가 무언가를 열심히 찾는다.
진이는 고들빼기와 모싯대를 예쁘게 담고,
초록이 너희들처럼 싱그럽구나.
아이들은 뜯어온 풀을 깨끗이 씻어 요리를 한다.
모든 풀을 섞어 된장국을 끓이고,
고들빼기 초무침도 하고,
명아주도 살짝 데쳐서 간장과 깨소금을 넣어 무친다.
금새 한상이 차려졌다.
풀로 만든 토끼밥상.
모두들 한 그릇 뚝딱 맛있게 비운다.
풀냄새가 입안 가득 퍼진다.
아~ 향기롭다!

빨랫줄에 걸린 토끼가 방긋 웃는다.



by 바람풀 | 2009/06/19 14:43 | 우리동네 | 트랙백 | 덧글(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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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제주소년 at 2009/06/21 20:58
풀을 뜯어본 지가 언제인지 모르겠어요
아이들이 부러울 따름.
아이 좋아라~
Commented by 바람풀 at 2009/06/22 17:55
덩치 큰 제주청년이 '아이 좋아라~'하는 모습을 상상하니
'아이 징그럽소~' ^^
풀뜯으로 한번 놀러와여.
Commented by 제주소년 at 2009/06/23 19:10
하하하 그런가요? 저 요런 표현 좋아해요^^
여름에 친구들과 한 번 갈께요. 하품양, 버섯소녀, 흑룡이 같이 가면 좋을텐데.
아, 제 싸이에 뜀풀의 그림을 올려놓았는데, 친구들이 다 좋아라 한답니다~
나린인 잘 크고 있죠?
Commented by 바람풀 at 2009/06/25 11:56
하긴, 나도 그래요. 갈수록 어려진다우.
제주소년도 쭉~ 소년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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