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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소한나무로 뚝딱 히말라야 여행기 그림 길위에서 우리동네 메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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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에 살던 집엘 한번 가봐야지 하고 벼르다가 유모차를 끌고 나왔다. 남편과 함께 차를 타고 슬쩍 지나가 보긴 했지만 그냥 혼자 조용히 가서 둘러보고 싶었다. 나와 함께 살아온 그 숱한 물건들 중 그래도 조금은 건질게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도 있었고 완전히 사라지기 전에 고별식이라도 해야지 하는 순전히 감상적인 발로에서였다.
![]() ![]() ![]() ![]() ![]() ![]() 나린이 왔어요. 불난집 딸이요~ 오랜만에 왔건만 무지 조용하다. 자는 아기의 양말을 벗기고 혼자 사진 찍기 놀이를 했다. ![]() 거의 폐허 수준이다. ![]() 뭔가 알 수 없는 깊은 슬픔에 푹 잠겨버릴거라 생각했는데, 왠걸. 이거 너무 담담하잖아. 불에 탄 흔적이 마치 일부러 만들어 놓은 공간처럼 미학적으로 보이기까지 했다. 모두 언젠간 사라져버릴 물건들일 뿐. 그래도 하나 아쉬운게 있다면..... 유명 예술가들을 보면 종종 이런 인터뷰 기사를 읽을때가 있다. -자신이 이렇게 되기까지 가장 영향을 미친 게 무엇이었나요? -음. 어린 시절 부모님의 서재?에 들어가 읽던 책들과 그분들의 기록이요. 이를테면 일기나 메모, 여행중에 썼던 수첩같은 거. 반질반질 윤이 나는 나무 바닥의 서재에 앉아 신기한 그림이 많은 페이지들을 넘기다보면 시간 가는 줄 몰랐어요. 특히 엄마는 대단한 수집가였지요. 여행중에 산 재미난 물건들, 주워온 물건들도 많았고 직접 만들거나 그린것들도 많았죠. 그런 것들이 지금의 저를 있게 한 상상력의 원천이 되었죠. 큭큭. ^^ 이건 나의 로망이었다. 자고 있던 나린이가 칭얼대면서 깼다. 엄마~ 사춘기 소녀도 아니고 참~ 난 그런거 없어도 되거든~ 아 그래, 아가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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