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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무현 할아버지께.


나린아,

하늘도 바람도 참 좋구나.

방안에 가만히 앉아 새들의 노랫소리에 귀 기울인다.

너도 들리지?

이런 좋은 계절에 어떤 할아버지 한분이 스스로 목숨을 버렸다는구나.

네가 좀 더 자라면 이 얘기를 들려줄 수 있을 것 같아.

이런 대통령 할아버지 한분이 있었다고.

바보라고 불릴 만큼 인간적이고 아주 털털한

시골 아저씨 같은 분이었지.

그 아저씨가 대통령이라는 최고의 자리에 올랐단다.

그분을 지지한 많은 사람들은 그분의 말대로

상식이 통하는 좋은 나라를 기대했지만

아쉽게도 그건 그냥 기대로 끝나버렸지.

그런 나라가 되기엔 넘어야할 산이 너무 많았지.

그게 이 땅에 사는 사람들의 한계였어.

한 점 부끄럼 없길 바랐던 그 분은

이제 ‘자연의 한 조각’으로 되돌아가셨단다.

자연의 품에서 편히 쉴 수 있기를 함께 기도하자.

나중에 이런 말 해줄 날도 꼭 왔으면 좋겠어.

어느 전직 대통령 할아버지 한분이 시골마을에 내려와

아이들과 함께 정겹고 당당하게 사셨다고 말이지.


* 이왕이면 이상한 기념관 같은거 말고
   어린이 도서관 지어줄 수 있는
   그런 전직 대통령이면 더 좋겠다.









by 바람풀 | 2009/05/25 16:44 | 소소한 | 트랙백 | 덧글(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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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at 2009/05/25 18:22
비공개 덧글입니다.
Commented by 바람풀 at 2009/05/26 22:43
참 많은걸 생각하게 돼요.
저도 마찬가지로 정리가 안되네요.
Commented by 조산풀 at 2009/05/26 19:05
나린아!
안녕!
나는 이번에 돌아가신 대통령 할아버지 보다 나이가 두 살이나 많은 엄마를 잘 아는 할아버지다.
그분은 나라를 위해 큰일을 하신분이지만 나는 보잘 것 없는 사람이란다.
그렇지만 나라가 어려울 때 함께 살아 온 사람으로 그분이 어떻게 살았고 어떤 일을 훌륭히 하셨는지 잘 알고 있단다.
그분은 돌아가셨고 나는 이렇게 살아서 나린이에게 편지를 쓰는 게 부끄럽기도 하단다.
그분이 대통령으로 당선되어 취임식을 할 때 국회의사당에서 함께 했다는 것을 큰 영광으로 삼으며 좋은 추억으로 간직하기도 하고 그분의 고향마을 가까이 살면서 태어나신 집을 방문하여 참 가난한 집에서 태어나 고생 많이 하셨구나, 생각했단다.
그분이 마지막 몸을 날린 부엉이 바위에 올라 사진을 찍은 일도 있어서 남다른 느낌을 가지고 있다.
참 슬픈 일이다.
그분이나 내가 산 세상은 참 살기 힘든 세상이었다.
앞으로 나린이가 사는 세상은 살기 좋고 아름다운 세상을 다 만들어 놓고 죽어야 할 탠데 무척 어렵구나.
너의 엄마도 비슷한 생각을 하며 열심히 너희들이 살기 좋은 세상을 만들려 노력하고 있다.
너의 엄마와 아빠는 좋은 생각을 하시며 훌륭한 분이다.
좋은 사이에서 잘 태어났다.
앞으로 건강하게 잘 자라 엄마로부터 대통령할아버지에 대하여 이야기를 듣고 너도 훌륭한 사람이 되어라.
그럼 안녕!
Commented by 바람풀 at 2009/05/26 22:35
이 편지 나중에 나린이에게 읽어줘야 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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