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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마트

우리동네엔 두 대의 이동마트가 있다.
차양막이 달린 트럭 안은 웬만한 동네슈퍼 못지 않다.
아침 8시쯤 되면 그 중 한대가 지나간다.
확성기에서 들려오는 소리가 잠시 주위를 맴돌다 사라진다.
다른 한대는 9시 이후에 지나간다. 
안전상회라는 이름까지 있는 이 이동마트는
30년대 트로트와 함께 등장한다.
방송을 하는 법이 없다.
역시 트로트는 그 시대의 것이 최고란 생각이 든다.
두어 달 간은 잠결에 그 소리만 흘려들었다.
'앗 두부 사야하는데' 
'흠 오늘은 과자도 먹고 싶다'
비몽사몽간에 들려온 소리는 곧 사라져 버렸고
한번도  이동마트에서 물건을 사본 적이 없었다.
날마다 이불속에서 이만 갈았다.
'내일은 반드시 마트 구경을 갈테다'

드디어 오늘 장을 보았다.
확성기에서 들려오는 소리를 듣고
잽싸게 대문을 나와 느티나무 길가로 냅다 뛰어갔다.
혼자 사시는 아랫집 할머니가 부추한단을 고르고 계셨다.
난 감자 한봉지와 따끈한 두부 한모를 샀다.
'이힛, 드뎌 이동마트에서 장을 보았다'
다음엔 트로트가 들리는 이동마트를 이용해야지.







by 바람풀 | 2008/07/02 11:15 | 시골살이의 즐거움 | 트랙백 | 덧글(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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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봄날 at 2008/07/07 17:53
시골사는 재미가 쏠쏠하신가 보내요^^
나비와 봄날도 빨리 내려가게.. 집이랑 일자리 좀 알아봐줘요^^
서울 살이 지겹구 힘들어요..후후..
Commented by 바람풀 at 2008/07/10 10:16
후후~~
일단 내려나 와 보게.
Commented by k2man at 2008/07/13 16:18
ㅋㅋ 잘 사는 모양이네요
촌 길을 냅따 뛰는 모습이 상상이 되네요 ㅋㅋㅋ
Commented by 위영이 at 2008/07/13 16:23
한승주샘, 안녕하세요.
온라인집구경 잘 하고 가요.
다음 번에는 오프라인집구경...이 아니라 축하인사하러 갈께요.
그때까지 안녕...^^//
Commented by 바람풀 at 2008/07/17 12:01
두사람이 같이 앉아서 쓴 흔적이 역력하군.흐흐^^
같이 놀러오시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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