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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소한나무로 뚝딱 히말라야 여행기 그림 길위에서 시골살이의 즐거움 최근 등록된 덧글
머 하지머^^by 바람풀 at 07/02 마음만 있으면 언젠간 할 .. by 바람풀 at 07/02 여름 목공학교? 머 그런거.. by knitter at 07/01 끼야...장인의 포스가... by knitter at 07/01 네~ 나린이도 밤마다 .. by 바람풀 at 06/29 안녕하세요~ ^^* 지난.. by 어리버리 at 06/29 ^^; 멀긴 멀더라. ^^ by 바람풀 at 06/28 ^^; 멀리서 애써 온다는.. by 나린이 이모 9 at 06/27 하긴, 나도 그래요. 갈.. by 바람풀 at 06/25 네 그럴려구요. 근데 괜.. by 바람풀 at 06/25 메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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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대비가 쏟아지던 지난주 토요일, 새벽 5시 반에 일어나 아기에게 젖을 물린 후 동네에서 떠나는 첫차를 탔다. 먼저 전시를 본 땀언니는 멀리서 일부러 보러올 정도의 전시는 아니라했지만(동의함) - 얘들아, 오늘은 자기가 요리하고 싶은 풀들을 뜯어 오는거야. ![]() 아이들이 이모라 부르는 박명의 언니. 화복 입석리에 사시는 최고의 선생님. 매주 목요일이면 나도 아이들 틈에 끼어 학생이 된다. ![]() 한빈이는 쑥을 뜯고 ![]() 밀밭에도 들어가 무언가를 열심히 찾는다. ![]() 진이는 고들빼기와 모싯대를 예쁘게 담고, ![]() 초록이 너희들처럼 싱그럽구나. ![]() 아이들은 뜯어온 풀을 깨끗이 씻어 요리를 한다. 모든 풀을 섞어 된장국을 끓이고, 고들빼기 초무침도 하고, 명아주도 살짝 데쳐서 간장과 깨소금을 넣어 무친다. 금새 한상이 차려졌다. 풀로 만든 토끼밥상. 모두들 한 그릇 뚝딱 맛있게 비운다. 풀냄새가 입안 가득 퍼진다. 아~ 향기롭다! ![]() 빨랫줄에 걸린 토끼가 방긋 웃는다.
전에 살던 집엘 한번 가봐야지 하고 벼르다가 유모차를 끌고 나왔다. 남편과 함께 차를 타고 슬쩍 지나가 보긴 했지만 그냥 혼자 조용히 가서 둘러보고 싶었다. 나와 함께 살아온 그 숱한 물건들 중 그래도 조금은 건질게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도 있었고 완전히 사라지기 전에 고별식이라도 해야지 하는 순전히 감상적인 발로에서였다.
![]() ![]() ![]() ![]() ![]() ![]() 나린이 왔어요. 불난집 딸이요~ 오랜만에 왔건만 무지 조용하다. 자는 아기의 양말을 벗기고 혼자 사진 찍기 놀이를 했다. ![]() 거의 폐허 수준이다. ![]() 뭔가 알 수 없는 깊은 슬픔에 푹 잠겨버릴거라 생각했는데, 왠걸. 이거 너무 담담하잖아. 불에 탄 흔적이 마치 일부러 만들어 놓은 공간처럼 미학적으로 보이기까지 했다. 모두 언젠간 사라져버릴 물건들일 뿐. 그래도 하나 아쉬운게 있다면..... 유명 예술가들을 보면 종종 이런 인터뷰 기사를 읽을때가 있다. -자신이 이렇게 되기까지 가장 영향을 미친 게 무엇이었나요? -음. 어린 시절 부모님의 서재?에 들어가 읽던 책들과 그분들의 기록이요. 이를테면 일기나 메모, 여행중에 썼던 수첩같은 거. 반질반질 윤이 나는 나무 바닥의 서재에 앉아 신기한 그림이 많은 페이지들을 넘기다보면 시간 가는 줄 몰랐어요. 특히 엄마는 대단한 수집가였지요. 여행중에 산 재미난 물건들, 주워온 물건들도 많았고 직접 만들거나 그린것들도 많았죠. 그런 것들이 지금의 저를 있게 한 상상력의 원천이 되었죠. 큭큭. ^^ 이건 나의 로망이었다. 자고 있던 나린이가 칭얼대면서 깼다. 엄마~ 사춘기 소녀도 아니고 참~ 난 그런거 없어도 되거든~ 아 그래, 아가야~ ![]() 정목수의 임시 공방 불이 난 후 안산집에서 가져온 가구는 5단 서랍장과 작은 장식장 그리고 오래된 미니컴너넌트가 전부. 마침 이웃동네에 살던 한 지인이 베트남에 1년간 가게 되었다며 필요한게 있으면 아무거나 가져다 써도 좋다고 하셨다. 냉장고와 세탁기 컴퓨터는 그 집에서 가져다 쓰고 있다. 뭐 이렇게 살아도 불편한 건 없다. 그동안 정말 많은걸 갖고 살았단 생각도 든다. 요새 정목수는 집 뒤뜰에 임시 작업장을 만들어 놓고 이런저런 물건들을 만들고 있다. 작은 선반과 옷걸이 앉은뱅이 책상... 어제는 2년간 건조한 육송으로 묵직한 도마하나를 만들었다. 올리브유로 마감을 하고 나린이 옆에 세워두더니 피톤치트가 나올거라며 싱글벙글이다. 오늘은 나린이 옷장을 만든다며 고심중이다. 숲, 산책 이런 말들이 좋다. 특히 숲 한가운데서 '숲이다' 라고 소리내서 말하면 숲의 기운이 온몸으로 쏙 들어오는 것 같다. 새로 이사온 집 바로 뒤에 이런 숲이 있다. ![]() 이 길을 따라 걷다가 좌측 계곡(물이 거의 말라있다)을 건너면 숲으로 들어선다. ![]() ![]() 숲에 들어선 아빠와 딸 ![]() ![]() ![]() 찔레꽃, 제비꽃, 그리고 너의 이름은 모르겠구나. ![]() 아, 숲이다! ![]() 숲속에 누운 아이. 북극에서 온 아기곰 같다. 투실투실 흘러내리는 저 뽈살. ![]() 숲에서 나와 이 수로를 건너면 바로 뒷마당이다. 저 낡은 방갈로를 수리하자. 나무 위에 작은 집도 하나 지을까? ![]() 선유동 계곡에서 선유동에 사는 친구, 선유를 만났다. 한 달 먼저 태어난 수진과 최교의 딸. 이런 숲이 가까이 있다니 정말 큰 축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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