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리지원금 당첨. 솔멩이골작은도서관


책읽는사회문화재단에서 주관하는 독서동아리 지원사업에 저희 ‘그림책읽기모임’이 선정되었습니다.

지원금 사용에 관한 워크샵(혜화동)에 참가해야만 돈을 받을 수 있다네요.

백만년 만에 대학로에 가볼 기회가 생겼네요


금액은 80만원
지출 항목은
- 저자와의 만남 사례비 (한 회당 30만원 이하)...
- 행사 현수막·사무용품비
- 원작 관련 공연·전시회 입장료
- 문집 인쇄비
- 동아리 대표 워크숍 참가 교통비(필참-시외버스, 고속버스, 열차비에 한정)
※ 도서구입, 문학기행, 간식비 사용 불가
※ 지원사업 참가 동아리들을 위해 ‘비경쟁독서토론’ 등 독서토론의 다양한 방식을 경험 할 수 있는 워크숍을 열어드립니다.


그림책 작가 강연을 2회 정도 하고, 나머지는 전시회 관람료로 사용하면 어떨까 하고 생각중입니다.

이번주 툐요일. 두 번째 그림책 읽기 모임에서 함께 이야기해 봅시다.
모셨으면 하는 그림책 작가에 대해 얘기해 보자구요.
이번주 토요일. 오전 10시. 솔멩이골도서관에서 만나요.


***


30만원으로 어떤 그림책 작가분을 모실 수 있을까?

하루라는 시간을 지불하고

이런 시골 작은도서관까지 와 줄 분이 계실라나? 

음~~ 어쨌든 찾아보자.

  


아이들이 그려준 나 소소한




1학년 아이들이 나라며 그려준 그림들.
근데 다들 자기 얼굴을 그려놓았다.

미대 입시 준비할 때 석고상을 그리면
그 안에 반쯤은 모두 자기 얼굴이 담겨있곤 했다.
모든 그림은 자신의 투영.


"얘들아, 이 셋 중에서 누가 나랑 제일 닮은 것 같아?"

"가운데여~"

호호 내가 이렇게 귀엽단 말이지.


요즘 수업하는 1, 2학년 아이들이 너무 예뻐서
만날 때마다 뽀뽀하고 안아주고 쓰담 쓰담 해준다.









 

 


더 살갑게. 소소한


5월 넷째 주 월요일.

어제 시부모님이 오셨다. 늘 그랬듯 아버님 차 안에서 집안으로 여러 번 물건을 실어 나르며 시부모님을 맞는다. 커다란 아이스박스 안에 대게 두 마리,바지락, 소고기 국거리, 삼겹살, 동태찌개거리, 홍어회무침 거리, 갓 담은 김치와 오이지 한 통. 양파 한 자루, 마늘, 수박, 바나나, 파인애플, 참외, 자몽, 과자, 마이쭈 한봉지...... 금박 글자가 새겨진 쇼핑백 속에 고급진 실크 보자기도 보인다. 어머니가 아들을 위해 사 오신 약이다. 자연이 키운 녹용에 정관장 홍삼의 믿음을 더했다는 글귀가 새겨져 있다. 늘 아들 몸이 걱정인 어머니.

나는 늘 그랬듯, 전날까지 쌩쌩하던 몸이 이상하게 축 처진다. 네 시쯤 대게를 쪄먹자고 어머니가 말씀하신다. 살이 알차서 두 마리를 먹고 나자 배가 부르다. 저녁에는 동태찌개 끓이고 고기를 구워 먹자 하신다. ???

한 번 오실 때마다 뭐든 먹이고 싶어 하는 엄마의 마음. 내 어찌 모르리? 시부모님 두 분 수저만 밥상에 오르면 되는데 두 분 오실 때마다 늘 식사준비는 과부하가 걸린다. 설거짓거리도 잔뜩.   

동태찌개는 다음날 남편과 같이 일하는 목수들 점심상에 끓여주기로 했다.

식사 중에도 어머니는 끊임없이 말씀하신다. 무슨 말이든 그저 아들과 며느리와 손주들과 이야기 하고 싶어 하는 마음이 절절히 읽힌다. 그 맘 내 어찌  모르리?

알지만 내 마음속은 회오리 속이다.

언제쯤 수다스럽게 붙임성있게 맞장구 쳐드릴 수 있을까? 

오늘 아침, 일어나면서 다짐한다.

안녕히 주무셨어요?”

활짝 웃으면서 명랑한 목소리로 말해야지.

이게 몇 번째 다짐이던가?

역시 어렵다.

식사를 마치고 아이들 학교 가는 길에 함께 출발하신단다.

아이들에게 약속했다며 동네 슈퍼에 가서 아이스크림을 사 오셨다. 까만 비닐봉지에 든 아이스크림 건네주시며 수원으로 올라가셨다.

, 조심해서 가세요.”

이번에도 실패다.

떠나는 차를 보며 늘 후회한다.

더 살갑게 대해 드렸어야 하는데 하고.

다음 달에 또 오신다면 그땐 더 명랑하게 맞이해야지.

벌써 몇 년째인데 여전히 어렵다.

살갑고 명랑한 거.

나란 캐릭터와는 거리가 먼 듯하다. 

 



시부모님 가시고 난 뒤에 그림책 여덟권을 인터넷으로 주문했다.  

도서관에 들여놓을 새 책들.

1.내 목소리가 들리나요.

2.군함도

3.나무도장

4.윤동주시에 그림을 그린 소년

5.나의 작은 집

6.우리가 사는 한옥

7.두더지의 소원

8.야 비온다.


책 주문하고 나서 침대에 누워 한 시간 반을 잤다.

꿈을 꿨다.

모든 장면이 생생했다.

요즘 계속 생생한 꿈을 꾼다.

어지럽고 메스꺼웠던 속이 조금 가라앉았다.


솔멩이골도서관 소개글을 써서 오전 중에 메일을 보내야한다.

서울에서 사서로 일하는 민경씨가 소개해준 일.

'우리도서관재단' 이사로 계시는 분이 희망제작소에서 하는 모금관련 수업을 듣는데

한 단체를 정해 스토리펀딩하는 실습을 한단다.

민경씨한테 우리도서관 얘기를 듣고 나한테 전화를 하신거다.

토욜에 전화해서 월요일 오전까지 자료를 달라니....

그래도 혹시 아나? 펀딩이 대박나서 도서관에 도움이 될지.

마침 나혼자 은밀하게 새로운 도서관의 밑그림을 그리고 있던 중이었다.


.... 계속


어지러워서 얘들 오기 전에 한 잠 더 자야겠다.

아 빈혈~


    


꽃다발 바람의 아이들



"꽃은 우리가 꺾어올게.
꽃다발은 엄마가 만들어줘."

 이맘때면 샤스타데이지와 붓꽃이 마당 가득 피어난다.

"엄마, 다 됐어. 나와봐."

그래, 이만큼이면 꽃다발 두개 만들겠네.




다음날 아침, 흰색 모조지에 꽃을 싸서
빨간 라피아 끈을 묶어
아이들에게 하나씩 안겨주었다.



꽃을 든 아이.


언젠가 치히로의 그림 속 아이처럼
그런 그림 그리고 싶어서 일단 찰칵,

하고 찍어 둔 아이들 사진이 점점 쌓여간다.
하지만 치히로 같은 느낌은 전혀 안난다.




생각해보니 벌써 5년째,

매년 스승의 날마다
같은 꽃으로 꽃다발을 만들었다.

내년이면 아이들이 직접 만들수 있겠지.

"엄마, 다녀오겠습니다."

한아름 꽃을 안고 가는 지오.
그 어느때보다 환한 얼굴이다.





오월. 가족이다. 바람이 머무는 뜰



오월, 우리집 연례행사














그래서 가족이다.








가고 싶다. 가고 싶다. 꼭 갈 거다. 소소한






28일 오후 2시. 다케사코 유코(치히로 미술관 부관장) 그림책 강연.
5월 7일 서울도서관 홈페이지에 접속해 강연 신청할 것.
(잊지 말자!)

그날은 무조건 첫차 타고 나 홀로 상경이다. 

딸들아, 알아서 잘 놀아라.
그날 니들이 뭔 짓을 하든 잔소리 안 하마.
만약 아빠가 일하러 간다면
아랫집 아줌마가 밥이랑 간식 챙겨 주실거다.




남이섬 세계책나라축제.

지도를 보며 괴산에서 가는 방법을 강구해 봤다.

승용차로 괴산읍까지 이동.
버스 타고 괴산 터미널에서 동서울 터미널 도착.
강변역에서 지하철 타고 청량리역 하차.
기차타고 가평 도착.
 가평에서 버스나 택시로 남이섬 선착장까지.
유람선 타고 나미나라공화국 도착!!

이 다양한 이동 수단.
가는 길부터 드라마틱한 여행이 되겠구나.
어젯밤 남이섬 근처 숙소를 찾아봤다.
커플을 위한 2인용 숙소가 압도적.

예쁜 정원의 작은 마당이 있는,
깔끔하고 정갈한 민박집 없을까? 

이럴땐 파워블로거가 부럽다.
이런거 올리면 전국에서 댓글이 줄줄이 달리더만.
심지어 숨겨진 볼거리나 맛집 정보까지.
(페북도 중단하고 이 공간은 내 일기장 수준이니.
이 기대는 접어두고.)

오늘 아침 혼자 들떠서 아이들에게 계획을 얘기했다.

"얘들아, 우리 남이섬 가자.
여기서 버스타고, 지하철 타고,
 기차타고, 택시타고,
유람선 타고 가는거야.
엄청 재밌겠지?"

"싫어. 근데 왜 가는데?"

"섬 전체에서 책나라축제하거든."

"싫어. 싫어. 난 안가."

"나도 안가."

잠시 맨붕이 왔다.

"그래? 그럼 나 혼자 간다."

(나린이) "그래."
(지오) "안 돼. 엄마도 가지마."



혼자 가든, 아이들을 데리고 가든
갈 방법을 강구해 봐야겠다.


 









송면초등학교 운동회 소소한


우리 마을 초등학교 운동회 풍경.

올해는 송면초등학교랑 중학교가 함께 했다.

단체 카톡방에 올라온 사진들을 모아모아~



엄마, 아빠는 아이들의 물폭탄을 받아라~가

컨셉이었는데, 라텍스 풍선이라
아무리 던지고 패대기 쳐봐도 터지지 않는 풍선.
결국 부모랑 꼭 껴안고 터트리는 걸로.
그래도 안터지는 질긴 풍선.

부모와 자식간의 관계를 빗댄 컨셉이었나?



던져 던져~
터뜨려,터뜨려~


유딩? 지오도 함께.


시골에서만 볼 수 있는
초중 연합 운동회라고 KBS에서 촬영 나왔다.
촬영장면을 심각하게 바라보는 나린이.

 

히히히 활짝.


중학생 언니 오빠들이랑 함께 해요.

경기가 풍성했는데 사진은 별로 없다.
엄마, 아빠들 다들 노느라 바쁘다.

어른들도 숨겨진 기량을 맘껏 발휘하며
함께 뛰고 구르며 날아오른 시간.




아, 내 눈을 사로잡은 그녀의 정강이.

청주에서 미용사로 일하는 명애 언니의 둘째 딸이다.
이 두 학교 졸업생이며
5학년 종근이의 누나.

"이거 얼마주고 했니?"
"칠 만원이요.
작은건 오만원이예요."

"와? 니도 하고 싶나?"
옆에 있던 명애 언니가 물었다.

'응. 내 몸 어딘가 은밀한 곳에...'




급식실에서 갈비탕으로 점심을 먹은 뒤,

운동회의 하일라이트.
이어달리기가 시작됐다.


아이들에 이어 부모 이어달리기.


엄마 운동화를 빌려 신고 그녀가 달린다.
(이뿐 얼굴은 블러 처리)
모두들 그녀에게서 눈을 떼지 못했다.

롱스커트를 입고 달리다니.
아하, 옆트임 스커트였구나.

농염한 허벅지를 쭉쭉 뻗으며 그녀가 질주한다.
검은 가디건이 그녀의 어깨라인에서 찰랑댄다. 

'아, 나도 달리고 싶다.'

올해는 꾸욱 참기로 한다.
2년 전 후유증이 너무 크다.
내년에는 달려야지.

"와, 너무 섹시해. 넘 멋졌어.
진짜 잘 뛴다."

달리기가 끝나자마자 엄마들이 그녀를 에워싸며
다들 한마디씩.

명애 언니 어깨가 으쓱해진다.



극단 꼭두광대의 공연을 마지막으로 운동회 끝.

아쉽게도 읍내에 드로잉 수업이 있어서 공연은 못봤다. 



  








모종 심기. 바람이 머무는 뜰





이웃 마을 가람이네 하우스에서 사 온 모종들.

내년에 참고하기 위해 목록을 적어두기로 했다.


오이 10. 방울 토마토 10. 가지 6.
맷돌호박 3. 긴 애호박 3.
아삭이고추 5. 꽈리고추 5.
아삭이 상추 10. 치커리 3.
양상추 5. 겨자채 6.



집 뒤에 있는 밭.

여긴 수도 시설이 없다.
물탱크에 빗물을 받아서 주는데
물탱크가 텅 비어있다.
흐아~ 날마다 수레에 물동이 싣고
열심히 퍼 날라야 겠군.  


앞마당에는 쌈채소랑 방울토마토를.
보름 전에 심은 적상추는 많이 자랐다.



비탈진 곳에는 딸기를 심었다.
풍성한 딸기밭으로 만들어야지.
딸기 쉐이크도 해 먹고 딸기잼도 만들테다.

우리집 바로 앞 빈집 마당에서
날마다 조금씩 모종을 옮겨 심고 있는 중. 

여긴 밭 모양이 왜 이렇게 정신없지?
  좀 예쁘게 만들어봐야겠군.


심을 공간이 좀 남았다.
큰 토마토 10. 청양고추 3. 아삭이고추 3개
추가로 더 사서 심어야겠다.
















그림 그리는 시간 소소한


    
아름답고 찬란한 그림책 '흙이야'
 페이지를 넘길 때마다 탄성이 절로 나오는 그림책 '흙이야'
생명력 넘치는 강렬한 그림의 '흙이야'




오늘은 이 책을 함께 보고 그림을 그려봅니다.



모든 생명을 연결해주는 흙.

꿈틀굼틀 지렁이를 그려봅니다.


각양각색 다 다른 지렁이.
 



춤 추고 노래도 하면서~

물감도 마구 섞어섞어~

입으로 불고 불고~



1,2학년 아이들에 이어 고학년 선배들 시간.


동생들이 그린 그림을 감상하고 있습니다. 


우선 칠판 가득 손과 마음을 풀고,


날이 너무 좋아서 밖으로 나갑니다.

"선생님, 손 좀 줘봐요."

한 아이가 건네준 초록의 선물.








"여긴 내 방이야." 소소한




집에 있을때 내가 주로 머무는 공간은 부엌 식탁.
우리집 식탁의 절반은 내가 쌓아놓은 책과
공책과 온갖 펜들로 늘 뒤죽박죽이다.
밥때가 되면 식탁위에 놓인 물건을 옆으로 쓱 밀어버리고 밥상을 차린다.
밥상을 물리고 나면 식탁이 내 책상이 된다.
이런 식탁에 앉아 뭔가에 집중하기란 퍽 난감한 일.


나만의 공간, 나만의 책상이 필요했다.


그 염원이 이루어진 건 작년 12월.

아는 분이 독립출판으로 동화책을 만든다고 해서
글에 들어갈 그림을 그려야 했다.
채색 도구를 늘어놓고 작업할 공간이 필요했고
몇 달간 정목수에게 요구했던 책상이
곧바로 만들어졌다.

'오호~ 멋져멋져. 나 작가가 된 것 같아.'

상상엔진이 막 가동 될 것 같은 이 느낌.
가벼운 엉덩이가 바윗덩이처럼 묵직해질것 같은 이 기분.
  

"이제부터 여긴 내 작업실이야."

 




"여긴 내 방이야. 올라올 때 노크하고 와!"

몇 달 만에 나린이한테 방을 뺏겼다.
'문짝도 없는데 뭔 노크람.'

인형 친구들이 줄줄이 이사했고,
정갈했던 마룻바닥이 온갖 잡다한 물건으로 나뒹굴기 시작했다.
내 색연필, 마카, 물감은 모두 나린이 차지가 됐다.

"작은 방은 내 방이야."
언니 말이 끝나자마자
지오가 바로 아래층 방을 찜해 버린다.

  '내 방은 어디인가?'

겨울에 책 작업이 끝난 뒤 
나의 작가 코스프레 놀이도 끝났다.
저기서 뭔가 작품이 탄생하리라 기대했는데.
역시 엉덩이가 가벼워.
그 사이 나린이가 저 방을 차지해 버린 것.
난 다시 부엌 식탁으로 복귀해야만 했다.

나린이는 날마다 저 책상에 앉아
혼자만의 작업을 한다.
종이로 오리고,붙이고, 칠하고...

내가 못할 바엔 어린 작가라도 키워줘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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