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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개월

잠시 한눈 판 사이에 내 밥을 야금야금 훔쳐먹고 있는 나린이.

현재 신체 발달 상황을 체크하자면,
아랫니 두개가 제법 자랐고
웃니도 버섯돌이처럼 두개가 났고
앉은뱅이 책상위를 기어 올라가고
짝짝꿍 놀이를 하며 엉덩이를 들썩이고
대단한 발성을 자랑하며
알 수 없는 노래를 잘 흥얼?거린다.

오늘 처음으로 엄맘맘맘마~~라고 했다.


닮았나?


동네 아자씨들,
나린이 볼때마다 효도르 닮았다해서
대체 효도르가 누구야? 검색해 봤다.

전세계 싸움 챔피언, 이종 격투기 선수
 
근데 정말 닮았다.
실물은 훨씬 더~

귀여우십니다. 효도르씨!



by 바람풀 | 2009/11/09 20:28 | 소소한 | 트랙백 | 덧글(9)
세 엄마와 아기들


평화 유랑단에서 노래 부르던 보리, 대안에너지와 환경문제에 남다른 관심을 가졌던 수진, 그들 주변을 기웃거리던 나. 여행과 음주가무를 즐기며 자유롭게 살 것만 같았던 세 여자가 산청과 괴산으로 귀농해 아기엄마가 되었다. 이제 막 들어선 엄마와 육아의 세계는 이상하고 신기하고 아름답고 우울하고 알 수 없는 우주만큼 광막한 그 무엇이었다. 각자 시골로 향하는 마음속에 어떤 꿈을 품었는지 알 수 없으나 우리 아기들을 통해 새로운 꿈을 꾸며 성장하는 자신을 찬찬히 발견해갔으면 좋겠다.





by 바람풀 | 2009/11/06 20:16 | 소소한 | 트랙백 | 덧글(4)
달리고 싶었어





스왈로우를 타고
화양동 계곡길을 날다!

10월21일




by 바람풀 | 2009/11/04 00:25 | 우리동네 | 트랙백 | 덧글(4)
작은 음악회



가을밤,
동네 작은 음악회
따끈한 정종과 오뎅
기타와 노래와 이야기
낯선 커플의 디줄리두 연주
어디선가 바람이 불어오고
난 추억속 여행길을 헤매이고

바람의 악기, 디줄리두
http://himal.egloos.com/2755899






by 바람풀 | 2009/11/02 11:08 | 우리동네 | 트랙백 | 덧글(2)
오미자밭에 간 아기들
아가들아~~ ~~!!!
흠~ 느무느무 이쁘구나.

이웃에 사는 수진이와 딸 선유, 그리고 얼마전 괴산으로 귀농한 진영언니네 부부와 함께 상주 화북으로 오미자를 따러 갔다.
그곳에 사는 지인이 수확 끝물에 남은 오미자를 따가라고 했단다.
아기들은 유모차에 앉혀 놓고 오미자를 딴다.
시간이 지나자 이내 징징대는 아기들,
저 노란 박스 속에선 무엇이 좋은지 입을 다물지 못한다.   
아기들 웃는 입모양은 정말 예쁘다. 
'아~' 하고 입을 벌리며 웃는 저 해맑은 표정이라니!
오미자를 따고 집으로 돌아오는 길,
날씨가 쨍하게 좋다.
하늘도 바람도 햇살도
이보다 더좋을 순 없는 계절이다. 



  
by 바람풀 | 2009/10/08 17:12 | 우리동네 | 트랙백 | 덧글(7)
밤 줍고, 호박, 고구마 말리고...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뒷산 쪽으로 걸어 올라갔다.
그곳에 음식물 쓰레기를 버리는 지정 장소가 있기 때문이다.
여유있는 아침 산책은 언제쯤 가능하려나.
쓰레기 버리고 늙은 호박 밭으로 가보니 하얗게 서리가 내려있었다. 
늙은 호박이 되지 못한 둥근 애호박을 세개 땄다.
요즘은 날마다 호박 요리다.
애기 이유식에도 넣고, 된장찌개에도 넣고, 송송 썰어서 볶아도 먹고,
햇볕에 말려 호박 오가리도 만든다.
내려오는 길에 밤나무 밑에서 밤도 주웠다.
이슬 맞은 호박 세개와 밤 몇알에 마음이 풍성해졌다.
킁킁킁 ~ 맛있는 공기~ 아주 깊게 들이 마신다.
아침 공기를 마시며 하늘을 올려다 보고 새들이 재잘대는 소리를 들으면
시골에 내려오길 참 잘했다는 생각이 든다.






by 바람풀 | 2009/10/08 16:59 | 우리동네 | 트랙백 | 덧글(1)
오미자


고등학교땐가?
단짝 친구 집에 놀러갔을때
친구 엄마가 오미자차를 내주신 기억이 있다.
투명한 유리잔에 담긴 새빨간 빛깔은 무척이나 요염했고,
시고 달큼한 맛은 참으로 관능적이라 여겼었다.

그후로 오미자 맛을 보지 못했고
시간이 흐르고 흘러 
오미자를 재배하는 마을에 살게 되어
나도 오미자 맛을 볼 기회가 생겼다. 
이웃에서 생오미자  5킬로를 사서
반은 술담그고 반은 액기스를 담았다.
 
오미자 액기스에 뜨거운 물을 부어 마시는 것과
말린 오미자를 끓여서 만든 차가 어떻게 맛이 다를까?
아무래도 후자쪽이 빛깔도 그렇고
맛과 향이 훨씬 좋을것 같다.
하지만 건오미자는 생오미자 가격의 5~6배 정도 비싸다.

그럼 집에서 오미자를 말릴 수 잇는 방법은?
인터넷을 찾아보디 대략 세가지 방법이 있다.
프라이팬에 약불로 볶는 방법.
전자렌지를 약 40도 정도로 맞춰놓고 가열하는 방법.
찜통에 찐 후 말리는 방법.
해보지 않아서 어떤 방법이 좋은지는 모르겠다.

여튼 올겨울엔 오미자차를 마실 수 있다.
빨간 오미자를 진하게 우려내어
인생의 단맛과 쓴맛, 신맛, 짠 맛에 대해
정다운 벗과 오래도록 수다를 떨고 싶다.



by 바람풀 | 2009/09/25 13:01 | 우리동네 | 트랙백 | 덧글(13)
6개월



나린이가 태어난지 꼭 6개월이 지났다.
한자리에 꼼짝 않고 누워만 있던 아기가 뒤집고, 배밀이 하고, 엉덩이 들고, 넘어지는 과정을 반복하더니 이제 네발로 조금씩 기어 다닌다.
이불에 포옥 싸여 혹성 탈출을 한 얼굴로 눈만 말똥말똥 뜨던 시절이 까마득하다.
더이상 낮잠을 오래 자지 않으며,
안아달라고 떼를 쓰며 울고,
기어다니면서 머리를 쿵 박기도 한다.
앞니 두개가 토끼이처럼 올라왔고,
가끔 내 젖꼭지를 깨물어 비명을 지르게도 만들고,
이유식 먹이느라 아이와 전쟁을 치르기도한다.
이제 아이는 말을 하고, 걷게 될 것이며, 자의식이 있는 어른으로 자랄 것이다.
아이와 난 어떤 꿈을 꾸고 어떤 이야기들을 주고 받으며 성장할까?
그때되면 난 지금 아이의 모습을 아주 많이 그리워할지도 모를것 같다.
그래서인지 날마다 다른 모습으로 성장하는 아이를 보고 있으면   
매 순간순간이 더욱 소중하게 느껴진다. 
품안에 든 아이와 보드라운 살을 부비며 환한 미소로 눈을 맞출때,
그 순간 만큼은 난 세상 모든 것을 가진 양 충만한 행복감에 젖는다.



한달전 산책길에






by 바람풀 | 2009/09/09 15:49 | 소소한 | 트랙백 | 덧글(4)
해바라기 밭에서

 

괴산읍에서 칠성면을 지나오는 길에 해바라기 밭을 만났다.
 꺄오~ 내가 좋아하는 노란 빛깔의 해바라기.
 차를 돌려 꽃들 사이로 걸어들어가 핸드폰을 꺼내들고 찰칵~
 우리, 해바라기처럼 밝고 환하게 자라자!  



by 바람풀 | 2009/08/30 17:23 | 우리동네 | 트랙백 | 덧글(8)
배다리 헌책방 거리, 나눔과 비움의 '나비날다'

"나 까페 열게 됐어"
두 달 전 걸려온 청산별곡 언니의 전화.
오며가며 누구라도 들어가 책을 볼 수 있고,
차도 마시고 수다도 떨며 맘편히 쉬었다 갈 수 있는 가게.
지인이 농사지은 먹거리도 팔고,
공정무역으로 들어온 차도 팔고,
손수 만든 재활용 제품과 친구가 만든 공예품도 파는 가게.

"언니 그거 예전에 우리가 같이 하고 싶어 했던 거잖아.
축하해. 드뎌 꿈을 이뤘구나."

그후 지인들과 한 달 정도 뚝딱하더니
"나비 날다" 나눔과 비움이란 간판을 걸고 가게를 열었다.

그녀의 가게가 위치한 인천 배다리 헌책방 거리.
언니의 안내로 배다리 관광에 나섰다.

배다리에 관해 궁금하신 분은 아래 기사(한겨레21)를 읽어보시라.
http://h21.hani.co.kr/arti/society/society_general/24868.html

오래된 책집이라는 옛 헌책방 간판위에 새 간판을 달았다.
이곳에서 20년 넘게 헌책방을 운영하고 있는 아벨서점 사장님의 도움이 컸다고 한다.
버려진 물건들이 이곳에선 멋진 작품이 되어 빛을 발한다.
파는 책과 보는 책이 있으며 주로 헌책이 많다.
지인이 만든 차와 작은 재활용 소품 등이 가지런히 놓여있다.
'작은 것이 아름답다'의 녹색 상품들도 있고,
팔레스타인 평화연대의 책도 보인다.


'나비 날다'

마을 찻집, 마을 책집, 마을 쉼터가 되고자 하는 곳입니다.
편히 물한잔 드시며 쉬었다 가셔도 좋고,
차 한잔 사드시면 도욱 좋고,
책을 보시다 가셔도 좋고,
보시다 갖고 싶은 책이 있으시면
얼른 사셔도 좋습니다.
세상을 밝히는 작은 출판사의 책들에 따뜻한 눈길도 주시고,
땅을 살리는 귀농한 친구들의 먹거리에 관심도 기울여 주시고,
환경과 평화, 인권을 위해 수고하는 친구들에게 맑은 기운을
불어 넣어 주시면 참 좋겠습니다.

- 까페 주인장 백 -

언니가 만들어준 얼음 커피를 마시고 난 뒤
언니를 따라 배다리 투어에 나섰다.

헌책방 거리에 있는 대안 문화예술공간 스페이스 빔
양조장을 개조해 만든 스페이스 빔 내부의 전시장은
증축을 거듭한 흔적을 고스란히 품고 있다.
안쪽의 작은 뜰안에 들어서면 포도 넝쿨이 있는 연못이 숨어 있다.   
예술가의 손길이 미치니 화분 받침도 작품이 된다.
텃밭으로 쓰고 있던 배다리 에코파크가 인천도시문화축전 때문에 폐쇄되었다고 한다.
이 지역에서 문화 활동을 벌이고 있는 '퍼포먼스 반지하' 의 작업공간
동네 가게의 허름한 간판을 바꾸기도 하고,
동네 풍광을 담은 벽화도 만들었다.
작업 공간 안에 있는 마을 까페.
역시 지역 주민 누구나 들어가 차를 마시며 쉴 수 있는 공간이다.
'퍼포먼스 반지하' 가 바꿔준 막걸리집 간판
어째 이 동네는 콘크리트 바닥에 깔린 고추 조차 아트처럼 보인단 말이더냐.
송림초등학교에서 달동네 박물관 가는 길에 보면 오밀조밀 작은 골목길들이 숨어 있다. 
유년의 기억이 물처럼 스며 있는 골목길.
어디선가 콧물 줄줄 흘리는 볼빨간 아이가 튀어 나올 것만 같다. 
타일로 담장을 꾸민 송림초등학교
지나는 길에 잠시 멈춰서서 사랑스런 눈길을 보내줘야한다.
또하나의 명물인 삼치 거리에는 예쁜 간판들이 눈길을 잡아끈다.  
다음에 오면 삼치구이에 막걸리 한잔 꼭 하고 말리라. 
수령이 오래된 나무로 가득한 자유공원의 숲을 걷고
'피아노'라는 드라마 촬영 장소였던 동네도 기웃거리다가
차이나타운을 지나 공자상이 있는 계단을 내려오니
'소소'란 간판을 단 작은 가게가 보석 상자 처럼 눈에 들어왔다.

마지막 코스였던 까페 '히스토리'까지

내 걷기의 욕망을 남김없이 채워준 언니의 완벽 가이드!


배다리가 개발 광풍에 쓰러지지 않기를.
인천이 눈먼위정자들의 도시가 되지 않기를.

"언니 그곳에서 오랫동안 가게를 지켜야해!"





by 바람풀 | 2009/08/26 22:33 | 소소한 | 트랙백(1) | 덧글(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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